인권단체연석회의는 10월 26일 종로타워 앞에서 “반인권적인 이주노동자 정책과 차별로 숨져간 이주노동자 합동 추모식”을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는 산업연수제가 도입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강제추방 정책과 단속, 산재나 사고, 신변 위협으로 인한 비관 등으로 사망, 자살한 96명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합동 추모식으로, 타국에서 불행하고 외롭게 죽어간 고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사죄하며 여전히 인권침해와 차별을 받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절박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고 이주노동자들은 2001년부터 매년 10여명 이상이 죽어갔고 고용허가제 도입과 함께 강제출국 정책이 시행된 2003년 11월을 전후해서는 무려 15명이 자살, 쇼크, 심장마비, 동사 등으로 죽음의 행렬을 이뤘습니다. 부자가 동반자살한 경우도 있고, 봉고차를 단속반 차량으로 오인하여 도망가다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했으며, 목재 절단기에 허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체불임금을 받지 못해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자살했습니다. 강제추방 정책으로 일하던 곳에서 갑자기 해고되자 작업현장에서 목을 매 자살하고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컨테이너 안에서 죽고, 직장에서의 인격적, 신체적 모독과 경제상황을 비관해 지하철에 몸을 던지고, 630만원의 임금체불을 당하고도 4명의 일을 혼자 하다 밤 9시에 갑자기 과로로 죽기도 했습니다. 사업주의 일방적인 해고로 불법체류자가 되어 정부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 없어 자살하기도 했고, 119와 112에 14통의 전화를 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경찰서 바로 20미터 떨어진 대학로변에서 동사로 죽고 말았습니다. 대다수가 한창 일할 30대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은 상시적인 차별과 폭력을 겪고 있고 강제출국의 위협속에서 임금체불과 빚으로 고향에도 가지도 못하고 자살을 하였으며 노동자로 대우받지 못해 산재 보상도 못받고 죽어서도 병원비를 못치러 타국 영안실에서 싸늘히 얼어가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는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65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에서 추도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추모공연으로는 2003년 이주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을 추모하며 결성된 이주노동자 밴드 STOP CRACKDOWN에서 추모곡을, 해원을 기리는 진혼무가 이어졌으며 각계의 추모 발언으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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