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연석회의

  
[인권에세이(2)]2010년 현병철의 국가인권위 인권상 거부작품
 hrnet  03-02 | VIEW : 1,656
[인권에세이]김은총(고등부)_2010.pdf (267.9 KB), Down : 244
[인권에세이]김해솔(고등부)_2010.pdf(241.0 KB), Down : 226


이 자료는 매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가 수여하는 인권상의 당선작품들입니다.

그러나 2010년 12월에는
‘이명박 정부 현병철의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상에
수상 거부가 이어졌습니다. [아래 수상거부에 대한 소감글 참조]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 작품들에는 근본적으로
인권보호와 증진, 실현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기에
그 열정과 실천을 소중하게 모아 기록으로 남기고
일반 시민들과 두루 나누고자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 파일로 공개합니다.

따라서 상업적 용도로는 사용을 금지하지만
인권과 관련된 여러 활동과 연구에 자유롭게 활용하실 있습니다.

당사자들의 뜻과 공개취지를 감안하셔서
활용하실 때에는 꼭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인권작품은 PDF파일로 첨부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수상거부 소감/입장입니다.
** 문의 : 인권단체연석회의 hrnet2004@hanmail.net







현병철의 국가인권위는 나에게 상을 줄 자격이 없다

                                                                               김은총(고등부 대상)

상을 받는다는 건 참 기쁜 일이다. 내가 열심히 쓴 글이 좋게 평가 받아서 대상까지 받게 되었다면, 그건 참 과분할 정도의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상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아있는 현병철 위원장이 주는 상은 별로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몇 달 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청소년인권'을 주제로 인권에세이 공모전을 하는 것을 보고 <'언론'은 있지만, '여론'은 없는 학교>라는 제목으로 공모했다. '여론'이 없는 학교의 현실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신문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국가인권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접하고 마음이 심란해졌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위원들이 사퇴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전문위원들도 사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위원들과 그 밖에 많은 사람들은, 국가인권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던 와중에 얼마 전 이 인권에세이 공모전에서 내가 쓴 글이 대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받았고, 오랜 고민 끝에 나는 결국 이 상을 거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비록 나는 고등학생이긴 하지만,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왔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수능 공부보다도 인권 공부에 더 열을 올렸고, 인권활동에도 참여해왔다. 어쩌면 현병철 인권위원장보다도 더. 발칙하고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현병철 위원장은 고등학생인 나도 느낄 만한 인권감수성도 가지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여러 위원들이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데도, 그 목소리에 한 번도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인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권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이 박힌 사람이라면 할 수 없을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면서, 꽉 막힌 학교, 꽉 막힌 이 사회와 별반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과연 나에게, 그리고 다른 나머지 수상자들에게 상을 줄 자격이나 있을까.

인권에세이로 선정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많은 내용들이 '언론, 표현의 자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위가 직접 선정한 작품들에서 이야기하는 인권의 '반도 못 따라가고 있는' 인권위의 모습을 제대로 돌아보아야 한다. 인권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현병철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온 것에 대해 책임지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내가 에세이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인권'을 지금 현병철이라는 사람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끝도 없이 밑바닥으로 추락시키고 있다. 인권을 보장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애를 써야 할 국가인권위가 오히려 인권을 모욕하고 있는 것만 같다. 정말로 지금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조금이라도 성찰할 의지가 생긴다면, 감히 인권에세이 수상자인 청소년들에게 "참 잘했어요. 그러니 우리가 상 줄게요" 같은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나는 현재의 국가인권위원회를 제대로 된 국가인권위원회로 인정할 수 없으며, 현병철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앉아있는 인권위에서 주는 상은 받고 싶지 않다. 현병철 위원장은 나에게 상을 줄 자격조차 없다.

나는 2010인권에세이 대상 수상을 거부한다. 12월 10일 수상식 당일에 이런 뜻을 밝힐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친구와 같이 태국 여행을 가기로 한 날짜와 겹쳐서 수상식에 참가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수상을 거부한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내 목소리가 보태어져, 내가 한국으로 돌아올 12월 13일 즈음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더 이상 현병철이라는 분이 아니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 김은총님 작품제목 : 언론은 있지만 여론은 없는 학교


=========================

'○○ 거부자'가 된다는 것

                                                                     김해솔(고등부 장려)

2010년 12월 첫째주는 정말 ‘은총 돋는’ 일주일이었다. 국가인권위 인권에세이공모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수나로 수원지부의 김은총이 수상을 거부하겠다는 글이 언론에 실렸기 때문이다. 나도 수상자 중에 한 명이었다. 그리고 다른 몇 명과 함께 수상 거부자가 되었다. 12월 10일 아침 인권단체들의 기자회견에서 또 오후의 시상식에 가서 수상거부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어제 일정이 끝난 후의 감정은 결코 후련하거나 통쾌하지 못했다.

물론 수상을 거부한 것에 대한, 그 ‘수상자’라는 네임밸류를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다. 내 꿀꿀한 기분의 이유는 그 날의 분위기… 랄까. 시상식에 왔던 수상자들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수상을 거부했다. 사회자는 계속해서 “인권위는 수상을 해도 수상 거부를 해도 인정합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용기지요.”라는 말을 연발하며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했다. 수상을 선택한 다른 청소년들의 얼굴이 어두웠다. 거의 울먹이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이 수상을 한 사실에 대해 ‘죄책감’을 가진 것 같은 얼굴이었다. 인권위 직원들의 표정은 모두 피로에 쩔어 있었다. 얼마 전부터의 인권위 점거에 12월 10일 하루 종일 그 고생의 대미였을 테니.

원래라면 반대였을 다수와 소수가 뒤집힌 시상식장의 공기. 소수파가 다수파가 되는 순간 뭔가 분위기가 훨씬 불편해진다고 생각하니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그와 동시에 모순되는 감정이지만 뭔가 대단히 착하고 혁명적인 척하며 수상거부하지 않은, 혹은 하지 못한 사람들을 ‘겁쟁이’, ‘나쁜 사람’ 으로 만든 것 같은 씁쓸함.

뭔가 예전엔 ‘○○거부자’ 가 되었을 때 통쾌했고, 짐을 내던진 것 같은 후련함을 느꼈었다. 그 때는 ‘나쁜 사람’이 된 것에 대해 찝찝함을 느끼지 않았다. 어째서 지금은 그런 감정을 가지지 못한 ‘거부자’ 일까. 생각해 보면 모든 거부에 다른 면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청소년운동을 시작한 뒤, 눈에 띄게는 아니어도 잠정적(?)으로 수험을 거부한 수험 & 대학 거부자다. 이것도 부모가 결국은 내 선택을 존중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중산층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환경과 접할 수 있었기에 할 수 있는 거부가 아니었을까. 이번의 거부 때 그 분위기가 너무나 명확해져서 깨달았다.

하지만 수상을 한 사람들의 ‘죄책감’과 거부한 사람들의 ‘씁쓸함’에는 보다 근본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상식장의 등장인물들은 ‘수상거부’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망쳐버린 나를 포함한 사람들과, 수상을 선택하고 어두운 마음이 된 다른 사람들, 애써 준비한 시상식의 분위기가 안 좋아져서 당황하는 인권위 직원들이었다. 나는 결코 그 자리의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싶었던 게 아니었는데. 여기의 어디에도, 나의 수상거부의 원인이자, 인권단체의 인권위 점거의 원인인, 현병철이나 이명박은 없다. 그 사람들은 이 분위기에 상처입을 일도, 물리적, 정신적으로 고생할 일도 없다.

집회에 나가서 전경들이 앞을 막을 때, 물리적인 진압을 할 때, 그들이 몸에 부딪쳐 올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 자리에서 충돌하고 싸우게 되는 그 사람들은 월급을 받고 일하는, 혹은 징집된 말단에 불과하다. 우리가 진짜 ‘까고’ 싶은 그 ‘윗대가리들’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언제나 ‘아랫것들’끼리 싸우고 상처입는다.

앞으로 사회에서 강요하는, 혹은 주어지는 무언가를 거부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물론 나는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분간, 슬프게도 거부한 자 vs 거부하지 못한 자의 구도가 변하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거부당한 윗대가리’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김해솔님 작품제목 : ‘기분 나쁨’에는 이유가 있다 - 반말이 가지고 있는 정치성





 LIST   
  [인권에세이(2)]2010년 현병철의 국가인권위 인권상 거부작품
  [인권에세이(1)]2010년 현병철의 국가인권위 인권상 거부작품
  [인권논문]2010년 현병철의 국가인권위 인권상 거부작품
55   [자료집]기로에 선 국가인권위, 창립 9주년 토론회  hrnet 12-17 1491
54   [자료집]안전한 G20? 위험해지는 인권!  hrnet 11-06 1504
53   [자료집]경찰장비규정 개정안, 왜 문제인가  hrnet 10-08 1624
52   [자료집]집시법10조 소멸이후, 야간집회 실태와 과제  hrnet 09-27 1621
51   [자료집]현병철 인권위원장 취임1년, 국가인권위 활동평가 토론회  hrnet 07-14 1724
50   [의견서]경찰관직무집행법안에 대한 인권단체연석회의 의견서  hrnet 06-14 1348
49   [자료집]2010 한국 표현의 자유 보고대회 자료집  hrnet 04-28 1584
48   [서한]아시아 국가인권기구 감시네트워크(ANNI)가 ICC 제니퍼 린치 의장에 보낸 공식 서한(영어/한글번역본)  hrnet 10-09 3079
47   [서한]아시아 국가인권기구 감시네트워크(ANNI)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워장에 보낸 서한(영어/한글번역본)  hrnet 10-09 1870
46   [보고서]7/29 '쌍용자동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집회에 대한 경찰 대응의 문제점  hrnet 07-30 1775
45   [보고서]7/25 쌍용차 정부해결을 촉구하는 전국노동자-범국민대회 집회에 대한 경찰 대응의 문제점_보고서  hrnet 07-27 1866
44   [자료집]7/15(수) 국가인권위 인선절차 등 제도개선안 마련 토론회  hrnet 07-16 1852
43   [보고서]7/11,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 추모대회에서의 경찰폭력에 대한 인권침해감시단 보고서  hrnet 07-13 1848
42   국가인권위원장 자격 가이드라인  hrnet 07-13 1485
41   [항의서한]부적격 인권위원장 추천에 대한 항의서한 및 공개질의서  hrnet 07-13 1746
40   [보고서] 쌍용자동차 구조조정에 따른 인권침해 진상조사 보고서  hrnet 07-03 2317
39   [자료]용산참사 희생자 사망경위와 사인의혹에 관련된 진상조사단 보고  hrnet 02-04 2207
1 [2][3] SEARCH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