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에게 해고는 사형선고라고 했다.
그 사형선고가 엉터리로 이뤄졌을때에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은 어떠한 심정이겠는가?
더구나 엉터리 사형선고를 하고나서 모진 고문을 해댄다면 그 당하는 사람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해고 4년을 넘겨 가정이 파괴되고 삶의 근본이 파괴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죽어도 그냥 죽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죽기 전에 찍 소리라도 하고 죽고싶다.
이것이 우리가 대법원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이유이다.
어떻게 흑자기업이고 대한민국 최고의 초유량기업에서의 정리해고가 울산지법과 부산고법에서 나름대로 합당하다고 판결을 했는지, 그리고 파업의 책임에 대하여 노동조합에도 책임을 묻지않고, 위원장 및 임원 상집간부들은 모조리 취하하면서 회사가 어렵다며 내쫓은 정리해고자들에게 파업의 책임을 씌우는 태광산업과 그것에 대하여 파업동안 지도적 위치에 있지 않았고, 파업동안 개인적인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는 우리들에게 파업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하는 것인지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법으로 죄과를 물으려면 죄를 저지른 사람한테 물어야한다.
수많은 가정을 파괴하고 해고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장본인인 태광산업은 원고가 되고 억울하게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은 피고가되어 재판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아무리 자본주의 세상이고 자본을 위한 법이라고 하지만 최소한 정의의 편에 서는 것이 사법부가 돼야 하지 않는가?
우리는 오늘 대법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지만 태광산업이 지금까지 수많은 노동자들을 죽이고 가정을 파괴한 그 사실을 분명히 단죄할 것이다.
4년의 해고생활속에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이제 남은 우리들의 목숨마저 빼앗으려 혈안이 되어있는 태광산업에 대하여 우리는 분명히 경고한다.
태광산업, 당신들이 우리들의 목숨은 빼앗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당신들에게 우리들의 분노를 갚아줄 것이다.
진정 사법부가 자유 평등 정의에 의한 재판을 했으면 좋겠다.
법은 법으로 판단하고 법으로 판결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정치적인 이유로, 아니면 또 다른(?)이유로 법을 엉터리로 적용한단 말인가!
얼마전에 삼성SDI해고자의 아내가 자살을 하였다.
억울하게 해고된 남편이 자신의 몸조차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된 현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서 싸웠던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대로 대접받기는 커녕 자유를 억압당하고 미래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야하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우리는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이제 미래의 아름답고 화려한 꿈은 꾸지도 않고 가능성도 없다.
그러나 우리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더이상 벼랑끝으로 내몰지 마라.
울산지법과 부산고법이 비록 잘못된 판결로 해고자들의 가슴에 지울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대법원에서 그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자유와 평등 그리고 법의 정의를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